예멘 반군 공격에 홍해 물류 차질 대비
컨테이너 임시 보관 장소 제공하기로
정부가 3%대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끌어내리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물가안정 명목으로 11조 원을 투입하고, 설 명절을 겨냥한 민생안정대책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안정과 소비자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1조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8월(3.5%) 3%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물가 상승 억제에 총력에 나서기로 한 정부는 4일부터 과일‧채소류 13개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을 시작했다. 해당 품목은 배추와 대파, 미나리, 시금치, 사과, 감귤, 딸기 등으로, 이들 품목의 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30% 이상 뛴 상태다. 이와 함께 저온에 취약한 원예시설작물 난방비 부담을 줄이고자 면세유 유가보조금 70억 원을 투입한다. 대학에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예산도 지난해 3,000억 원에서 올해 3,5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설 명절을 한 달 앞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설 성수품 물가안정과 소상공인·취약계층 부담 경감,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홍해 인근 예멘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따른 국내 수출입물류 영향과 대응책도 논의했다. 김 차관은 “다음 달 초 수출입 선적 공간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항로의 중소기업 선적공간을 별도 제공하고, 컨테이너 임시 보관 장소(8,000TEU·1TEU는 20피트 크기 컨테이너 1개)도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국적 선사와 선원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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