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공습 나흘 만
이란은 홍해 놓고 서방 위협
레바논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 공습으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가 사망한 지 나흘 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북부 메론 지역의 군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62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직접적이고 확실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살레흐 알아루리 최고사령관과 형제들이 암살당한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밝혔다. 보복 차원에서 공격을 감행했다는 의미다.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외곽 도시 다히예의 하마스 사무실 건물을 무인기로 공습했고, 그 결과 하마스 정치국에서 이스마엘 하니야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알아루리 등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개시 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국경 지대에 공격을 가한 적은 있지만, 베이루트 인근에서 군사 작전을 편 것은 처음이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연일 TV 연설을 통해 보복을 예고해 왔다. 그는 전날에도 "침묵할 수 없다"며 "이것은 레바논 전체가 노출되고 모든 도시, 마을, 인물이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알아루리 사망 다음 날 연설에선 "적이 레바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네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휴전을 위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향한 서방의 군사적 대응을 놓고 "적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살리미 총사령관은 홍해 상황에 대해 "우리는 적과의 전면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적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주도로 출범한 다국적 연합 해군을 지칭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합 해군은 하마스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후티에 맞서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자 후티 지도부 최고혁명위원회의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는 전날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다국적 연합에 참여하는 국가는 어디든 해상 안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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