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격전장 된 CES 2024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규모 참가
SF 영화 속 미래형 이동 수단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뽐내는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IT 기업까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역대 가장 큰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전시 주제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으로 정했다. 현대차가 생각하는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수소 실증 기술과 진행 사업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사람과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 등을 잇기 위한 소프트웨어 전략(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과 미래 변화상도 소개한다. 이 밖에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가 자율 주행 기능으로 바닥에 놓인 상자를 스스로 운반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목적 기반 차량(PBV) 비전을 제시한다. 기아는 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새로 정의하고 세 가지 PBV를 내놓는다. 또 야외 부스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EV4의 콘셉트 차량도 처음 보여준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제자리 회전이 가능한 차량 등 스무 가지 신기술을 꺼낸다. 특히 '모비온'(Mobion)이라는 이름의 실물 차량은 네 바퀴 모두 최대 90도 회전이 가능해서 게걸음 주차, 대각선 주행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일부 관람객은 직접 타 볼 기회도 얻는다.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하늘 나는 택시)의 실제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 바깥에 UAM 정거장(버티포트) 같은 공간을 차려 관람객들이 UAM을 이용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은 AI 자동차와 개발 중인 SDV 운영체제(OS)를 꺼낸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HL만도는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가 차 밑으로 들어가 차를 번쩍 들어 올린 뒤 주차면에 자동 주차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글로벌 자동차·IT기업들도 최첨단 기술 전시
벤츠는 AI를 바탕으로 한 차량용 음성 비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한다. 이 기능은 고해상도 그래픽 등을 포함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BMW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좀 더 진화된 기술력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서른 가지가 넘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혼다는 전기 SUV를 포함해 새 전기차 모델을 꺼낸다.
IT 기업들도 존재감을 뽐낸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차량 제어와 구동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오토'를 업그레이드해 적용한 실물 차량을 전시한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챗GPT를 접목한 '차량용 AI 비서'를 선보인다. 아마존도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AI기술을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이름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시관에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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