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사일 파편 공개하며 "북한제 추정"
'대북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공급받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했다'는 의혹에 계속 힘이 실리고 있다. 러시아가 발사했다는 미사일 잔해 일부를 공개한 우크라이나가 '이 잔해는 북한제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다. 러시아는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우크라 검찰 "미사일 잔해 북한제와 유사"
6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검찰청 대변인인 드미트로 추벤코는 지난 2일 하르키우를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중 하나의 잔해를 이날 공개했다. 추벤코 대변인은 눈에 덮인 미사일 잔해를 하나하나 들추며 "미사일 직경이 러시아가 주로 전장에 투입해온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보다 크다", "배선 기술, 제조 방식도 러시아제보다 구형이다" 등 의심스러운 지점을 언급했다.
"러시아 미사일에는 통상 미사일 제작 공장 근로자의 이름 등 정보가 또렷하게 새겨지는데, 해당 미사일에는 그런 정보가 없고 오히려 숫자 각인이 지워진 흔적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추벤코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공급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노즐, 꼬리 등이 그간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공개한 미사일 형태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아이디어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북한 화성 11A)'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4일 "러시아가 북한에서 받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최소 1발, 지난 2일 여러 발의 북한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우크라이나 야간 공습에 사용된 사실이 미국 당국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지난해 9월) 이후인 지난해 11월 북한이 러시아에 SRBM을 지원한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러, '무기 거래설'엔 침묵, 비난엔 '발끈'
미국의 발표 이후에도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않던 러시아는 대북 무기 거래 관련 국제사회 비난에는 거칠게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 논평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영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여러 번 위반하지 않았냐"고 발끈했다.
러시아는 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과 관련해 22일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북한 무기 거래와 관련해 미국이 10일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한 '맞불'로 풀이된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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