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안 하는 게 더 위험" 헤즈볼라 '경고'
이란 '전면전' 으름장... 이스라엘 확전 '채비'
블링컨 등 중동 찾아 "확전 막아야" 호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가자지구 바깥으로 자꾸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급습해 하마스 3인자를 제거한 데 대해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가 보복 공격을 강화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반격하듯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너머 더 깊숙한 곳으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 진영 맹주인 이란도 연일 '전면전'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확전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헤즈볼라 "복수 시작"... 이스라엘 공격·대응 수위↑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전투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6일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62발을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로 쐈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 국경에서 내부로 약 40㎞ 떨어져 있는 주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렇게 깊은 곳으로 공격한 것은 이례적"(TOI)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거 발사한 것과 관련해 "베이루트 외곽에서 살레흐 알아루리 최고사령관(하마스 3인자)과 형제들이 암살된 데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말했다. 추가 공격을 경고한 셈이다.
연일 '전면전' 거론하는 이란... 가자지구 '격전' 계속
이란도 전쟁 개입을 연일 벼르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은 6일 열린 해군 함정 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예멘 친이란 반군인 후티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군사체계 해체를 마무리했다"며 "8,000명을 사살했고, 하마스 지휘관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IDF 발표에 따르면 하마스 제거를 중심으로 한 군사 작전은 가자지구 중부·남부로 무게 추가 옮겨간다. 이날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 있는 가지지구 남부 칸 유니스, 라파 등에도 IDF 공습이 이어졌다고 알자지라 등은 보도했다.
블링컨 美국무, 중동 순방... "확전 방지 집중"
국제사회는 전쟁이 확산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헤즈볼라 공격이 이어지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안보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이래 네 번째다. 같은 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레바논을 찾아 "레바논이 분쟁에 끌려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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