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지자체 돌봄 시설, 인구소멸 대안 관심
원어민 스피치 교육·창의력 배가 프로그램 마련
화천군 “정주여건 개선, 지역소멸 위기 벗어날 것”
강원 화천군이 또 한 번 파격적인 교육정책을 꺼내 들었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지자체 주도 초등학생 대상 돌봄시설이 그것이다. 수준 높은 영어교육에서 스포츠, 문화예술체험을 제공하는 돌봄 정책이 학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지역소멸 위기를 막을 대안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화천군은 화천읍 화천초교 옆에 자리한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5,135㎡) 규모의 화천커뮤니티센터가 다음달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이곳은 대형 놀이터와 학습실 등 첨단 교육시설로 채워졌다. 지난 4년간 국비와 군비 등 225억 원을 투입할 정도로 공을 들인 사업이다.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지역 내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 및 대학등록금 지원, 키즈센터에 이어 화천형 교육 모델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화천군이 밝힌 돌봄 정원은 100명으로 초등학교 1, 2학년이 각각 50명씩이다. 이 가운데 70명은 10일부터 16일까지 화천군이, 30명은 화천교육지원청이 22일부터 닷새간 신청을 받아 선발한다. 맞벌이와 한부모, 다문화가정에 우선 순위를 둔다. 부모다 귀가하기 전까지 학원에 가야 하거나 사교육 지출이 어려운 가정을 위한 배려다.
커뮤니티센터에서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인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영어 스피치와 문해력 강화, 독서토론,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글로벌 경쟁력과 사고력, 창의력, 사회적 소통능력을 늘리는 강의도 마련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수준 높은 원어민 교사에게 스피치 교육을 받고 문화예술, 창의력 프로그램 등을 접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지난달 말 열린 설명회에선 신경호 강원교육감 등 교육전문가도 방문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화천군은 또 화천커뮤니티센터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사내면에도 내년 같은 시설을 완공한다. 보다 많은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시설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화천군의 구상이다.
최문순 군수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형태의 돌봄 제도인 만큼, 학부모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운영할 것”이라며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하도록 출생부터 양육, 교육지원까지 화천군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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