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당했다며 전날 부인한 내용이 현실로
위원장 “거래 승인이 지속 가능한 길 판단”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해 9월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증권 당국이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공식 승인했다.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SEC는 현물 ETF 대신 현물 ETP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한다.
갠슬러 위원장은 “앞서 법원은 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위원회의 처분을 취소했다”며 “이런 상황과 승인 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토대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길이라는 게 최종 판단”이라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SEC 승인 결정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회계 규정이나 각종 규제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쉽게 매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물 ETP가 출시됨에 따라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손쉽게 편입할 수 있으리라는 게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공산이 큰 만큼 비트코인이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 SEC는 위원회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 내 모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이를 부인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에 큰 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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