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맞아 기자간담회
"2024년은 '2030 미래비전' 달성 위해 가속 페달 밟는 해"
XR사업부 신설해 새 기기 출시 예고
"그동안 'AI(인공지능)를 위한 AI'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제는 기술 자체에 대한 얘기를 벗어나서 어떻게 하면 실제 생활에서 손에 잡히는 이점을 줄 것인가가 화두가 될 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언론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감지능'이라는 표현을 "LG전자의 브랜드 가치인 고객 경험과 인간 중심 혁신,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함 등을 AI로 구현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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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실내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공감지능이란 가치를 보여 준 사례다. ①두 다리와 팔 역할을 하는 부위가 달려 있어 겉모습이 사람과 같고 ②얼굴 표정으로 대화하며 ③필요할 때 집사나 반려동물 등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AI에 '공감'이라는 인간적 가치를 투영한 것이다.
조 CEO는 이번 CES의 전체 분위기를 두고 "AI와 자동차가 화두가 됐는데 반대로 가전 쪽 전시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소비자 눈에 들어오고 손에 잡히는 서비스나 솔루션 등이 아직 보이지 않아 진화 단계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감상평을 냈다.
"XR, 스마트폰 뒤이을 수도... 로봇은 '명확한 미래'"
조 CEO는 미래 먹거리로는 확장현실(XR) 기기와 로봇 산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XR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면서 "이번 조직 개편에서 XR사업을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아래 새로 만들어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XR 기기가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 ①플랫폼의 존재 ②콘텐츠의 확대 ③접근성 높은 디바이스의 등장을 꼽았다. 조 CEO는 "이 중 플랫폼은 웹OS가 있고 콘텐츠 역량도 충분하다"면서 "디바이스 접근성의 경우 모바일사업부가 존재하던 시절 쌓은 역량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로봇 산업에 대해선 "5년 내에는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면서 "LG전자가 생산한 상업용·산업용·가정용 제품이 발전하는 방향을 주의 깊게 보면서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CEO는 올해 LG전자의 열쇳말로 '한계 돌파'를 꺼냈다. 그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기업간거래(B2B)와 서비스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는데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힌 만큼 올해는 이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조 CEO는 "2024년은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본격적으로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신규 투자액을 지난해의 두 배 이상 늘리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총 10조 원을 투입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연구개발(R&D)에는 4조5,000억 원, M&A 등 전략적 투자에는 2조 원 정도를 쓸 예정이다. 조 CEO는 "M&A 검토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힘들지만 B2B나 신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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