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휴대기기용 소프트웨어(앱)로 결제한 모바일 시장 경제가 지난해 700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가 11일 전세계 120만 개 앱을 분석해 발표한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앱 시장은 5,330억 달러(약 703조 5,60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모바일 광고 지출액(3,620억 달러, 약 447조 8,400억 원)이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앱 스토어와 모바일 광고 지출액은 일 평균 15억 달러에 이른다.
모바일 광고는 올해에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 평균 성장율 16.2%를 기록한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에도 전년 대비 11% 성장하며 4,02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주춤했던 앱 스토어 지출도 지난해 3% 증가하며 1,710억 달러(약 225조 7,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국가별 앱 스토어 지출은 중국이 621억 달러 규모로 가장 컸으며 한국은 78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장 규모로 보면 한국은 25% 이상 성장하며 6% 성장한 미국(6%, 449억 달러)이나 1% 성장한 일본(1%, 179억 달러)을 앞질렀다. 지난해 25% 이상 성장한 시장은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튀르키예 등이다. 중국은 시장 규모는 컸으나 성장률이 오히려 -10%로 줄어 들었다.
이 업체는 올해 앱 스토어 지출에 대해 게임 분야에서만 1,114억 달러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 비게임 분야의 앱 스토어 지출을 따로 예상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640억 달러보다 당연히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돋보인 것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여행 등으로 대표되는 비게임 앱의 약진이다. 지난해 비게임 앱은 앱 내에서 아이템 판매 등 자체 매출을 일으키며 전년 대비 11% 상승한 640억 달러(84조 4,800억 원)를 기록, 모바일 광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짧은 영상 중심의 SNS '틱톡'은 누적 지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업체는 올해 소셜 앱 이용자들의 앱 내 결제가 150% 성장한 13억 달러(1조 7,1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터에이아이의 시어도어 크란츠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AI)이 모든 앱의 토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틱톡이 올해 게임 앱들을 제치고 역대 최고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여행 앱도 지난해 내려받기 횟수가 30억 건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국내 여행 앱의 내려받기 횟수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8,020만 건을 기록했으나 사용 시간이 1억 3,940만 시간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은 각종 규제와 물가 상승 영향으로 2022년 이래 지출 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2% 하락한 1,073억 달러(141조 6,400억 원)였다. 여기에는 중국 영향이 컸다. 중국은 게임 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한국의 모바일 게임 앱 지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63억 달러(8조 3,7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체 성장률 4%를 넘어섰다.
개별 앱으로 보면 국내에서 내려받기 횟수가 많은 상위 앱은 '쿠팡 플레이', '디즈니+', '티머니고', '테무' 등 쇼핑 앱이 주를 이뤘다. 국내에서 이용자들의 지출이 많이 일어난 앱은 '유튜브'가 1위였고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웹툰'이 뒤를 이었다. 국내 월간 이용자가 많은 앱은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이 1위, 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쇼핑 서비스 '쿠팡', SNS '인스타그램'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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