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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힘... MS, 장중 애플 제치고 '세계에서 제일 비싼 기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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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힘... MS, 장중 애플 제치고 '세계에서 제일 비싼 기업' 등극

입력
2024.01.12 11:04
수정
2024.01.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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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개월 만 '시총 1위' 잠시 올라

애플(뒤)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뒤)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일(현지시간) 애플을 밀어내고 잠시 '세계에서 제일 비싼 기업'에 등극했다. MS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건 2년 2개월 만이다.

MS 시총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초반 주가 상승으로 약 2조9,000억 달러(약 3,800조 원)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전날 대비 주가가 1% 정도 하락한 애플의 시총은 MS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이후 주가 변동으로 장 마감 때는 애플이 다시 1위를 회복했다.

MS 주가는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57% 상승했다.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오픈AI의 챗GPT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데다, 생성 AI를 윈도나 워드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검색엔진 등 자사 제품에 발 빠르게 접목하면서다. AI 개발 붐으로 클라우드(가상 서버) 서비스 수요가 커진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분석가는 "MS의 애플 추월은 불가피했다"며 "생성 AI 혁명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에 말했다.

반면 애플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잇따랐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이달 초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안내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특히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인기가 미중 갈등 등 영향으로 다소 꺼지면서 올해 나올 아이폰 신제품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이르면 상반기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소 검토만으로 애플엔 악재다.

시장에선 MS가 종가 기준 애플 시총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MS는 2018년과 2021년에도 애플로부터 1위 타이틀을 빼앗은 적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7월 애플이 세계 최초로 시총 3조 달러 돌파란 대기록을 쓰면서 순위 변동이 쉽지 않아 보였다. MS의 시총 1위 탈환은 그래서 의미가 작지 않다. AI 역량이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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