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3,50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섭게 치솟은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도 고공 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5만 원으로 한 달 전(3,422만 원)보다 2.36%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2,977만9,000원)과 비교하면 17.36% 뛰었다. 수도권과 전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434만 원과 1,736만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4.8%, 12.29% 올랐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자고 일어나면 뛴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1월 3.3㎡당 평균 3,062만 원으로 3,000만 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오르는 추세인데, 분양이 집중된 지난해 10월(3,181만 원)부터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사업성을 고려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룬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고분양가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해 이달 당첨자 발표를 앞둔 '어반클라쎄 목동'은 전용면적 59㎡ 아파트 분양가가 9억 원 후반대~11억 원 중반대 수준이다.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을 훌쩍 웃돈다. 이처럼 최근 나온 서울 강북권 분양 아파트를 보면 중소형인 전용 59㎡ 분양가도 대부분 10억 원을 넘는다.
지난해 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 상승에 걸림돌이 없어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엔 강남구 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강북 아파트보다 더 저렴한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올해도 신축 아파트 공급 가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분양가 역시 더 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시행사 임원은 "땅값을 비롯해 물가 상승이 여전하고 무엇보다 브리지론 금리가 높다 보니 분양가를 웬만큼 높이지 않고서는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며 "당연히 청약 열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미분양을 장기간 해소하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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