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직장인 5만216명 대상 조사
"구성원에 투자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
지난해 국내 직장인들이 느낀 행복도가 전년보다 1점 오른 41점으로 나타났다. 높은 스트레스와 낮은 직무 만족도 때문에 행복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직장인들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로 유명한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팀블라인드는 15일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직장인 행복도 지표 '블라인드 지수'(BIE)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BIE는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한 번도 50점을 넘지 못했다. 직장인들의 높은 스트레스와 낮은 직무 만족도 때문이다.
국내 직장인 5만21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행복도가 높은 직장은 82점을 받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다. 이어서 대학내일, 구글코리아, SAP코리아, 시높시스코리아, 네이버웹툰, 당근 등이 70점 이상을 받았다.
그룹 중에서는 네이버가 62점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자동차(50점), SK(47점), 삼성(45점), 포스코와 한화(43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년도에 지수가 높았던 카카오는 39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직업군으로 보면 의사(60점), 약사와 변호사(59점), 수의사(58점) 등 전문직의 행복도가 50점을 넘었고 언론인(34점)과 군인(30점)은 30점대로 낮은 편이다. 특히 군인은 주한미군(51점)에 비해 40% 이상 행복도가 떨어졌다.
직원의 행복도는 기업의 시장가치 및 주식 수익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년 간 BIE를 분석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직원의 직무 만족도와 조직 몰입도가 10점 오를 때 기업의 시장 가치 또한 평균 대비 4.2% 이상 올랐다. 신 교수는 "인구구조상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며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기업의 성과 창출에 필수적인 만큼 구성원에게 투자하는 기업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팀블라인드는 2013년 직장인들의 필수 앱으로 꼽히는 ‘블라인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라인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한다. 이에 힘입어 팀블라인드는 지난해 미국 타임지 선정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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