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원 메시지 옹호하며 부적절 표현
"발언 주의하겠다" 세 차례 사과문 올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실언한 김한규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김 의원은 "전쟁 같은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를 옹호하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김한규 의원의 언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엄중 경고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김 의원이 11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흉기 피습 8일 만에 퇴원한 이 대표가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평가하면서 나왔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최근에 들은 이 대표의 발언 중에는 가장 좋은 축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적대적인 정치 문화, 토론회에서 싸움을 붙이고. 그러니까 저도 항상 콜로세움에 세워져 있는 검투사 같은 느낌(에 문제의식을 느낀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그냥 찌르면 안 되고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이런 정치 문화에 대해서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서 피해자가 되어 보니 한 번 더 느낀 게 있었겠죠"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당 내부에도 그런 갈등들이 있다"며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당무 운영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더 진정성을 이해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을 계기로 여야 모두 선악 구조의 정쟁적 정치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김 의원의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친명계 원외인사로 구성된 '민주당 혁신행동'은 성명을 내고 "칼 한 번 맞아보니 정신을 차렸을 것이라는 뜻인가"라며 "같은 당 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 대표와 당원, 지지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발언에 주의하겠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앞서 11일과 12일에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취지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려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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