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정기선·허세홍 다보스포럼 참석
무탄소 친환경 경영 다짐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시작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재계 3·4세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포럼은 세계 각 나라의 저명한 정·재계 인사, 학자 등이 1년에 한 번 스위스 동부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토론하는 행사로 올해로 54회를 맞았다. 특히 이들 모두 올해 주요 주제인 에너지 전환과 탈(脫)탄소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미래 경영을 위한 주춧돌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해 회의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벌였다. 반면 올해는 4대그룹 총수는 가지 않았고 대신 젊은 경영인들이 세계 주요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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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다보스포럼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김승연 회장의 삼형제가 모두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연차총회 '무탄소 친환경 선박'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2010년부터 해마다 다보스포럼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지만 연차총회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이번 포럼을 한화그룹의 조선업 비전을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을 인수하고 조선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해양 운송은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이자 탈탄소의 중요한 열쇠"라며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선박용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화는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완전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무탄소 선박의 실증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한화가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만들어낼 예정"이라며 "선박은 많은 자본을 투자해 건조하고 20~30년 동안 운영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실제 발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ES 2024 이어 글로벌 행보 이어가는 정기선
정기선 HD현대 그룹 부회장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다보스포럼에 나섰다. 그는 이날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Supply Chain & Transport Governors)에 참여해 이 산업 분야의 탈탄소 촉진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을 만나 친환경 선박 개발을 논의했다. 머스크는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업체로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은 세계 최초로 이 회사가 발주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을 만들어 보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Oil & Gas Governors)에도 참여해 탈탄소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안 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지 논의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정유사 중 하나인 GS칼텍스의 허세홍 사장도 다보스로 향했다. GS글로벌 대표 시절부터 다보스포럼에 갔다. 허 사장 역시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 전략에 대해 글로벌 경제인들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바이오연료,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저탄소 부문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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