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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탓에...기후변화 지표 초미소남세균 지난해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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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탓에...기후변화 지표 초미소남세균 지난해 3배 증가

입력
2024.01.17 13:30
수정
2024.01.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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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강천 지점은 전체 미생물 중 45%
북한강·낙동강 유역서도 15~20배 증가

지난해 8월 부산 시민들의 식수 원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이 녹조로 초록색을 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부산 시민들의 식수 원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이 녹조로 초록색을 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후변화 지표생물인 초미소남세균이 지난해 여름 크게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로 지난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워 수온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전국 하천 16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전체 미생물 중 초미소남세균의 평균 비율이 16.8%였다고 17일 밝혔다. 2년 연속 조사한 9개 지점을 비교하면 2022년 5.1%에서 지난해 18%로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지점 중 북한강 청평의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2022년 0.8%에서 지난해 15.6%로 약 20배 늘었다. 낙동강 유역인 진주 진양호 판문 지점도 2022년 비율이 2.2%였으나 지난해 33.4%로 15배 뛰었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남한강 강천 지점은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초미소남세균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분포나 개체군의 크기 변화가 뚜렷한 기후변화 지표생물이다. 크기가 0.2∼2㎛(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고 가벼워 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주로 물 표면에 서식하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었고 온도도 1도 높았는데 이로 인해 하천 수온이 오르면서 초미소남세균이 크게 번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진양호 판문 지점의 경우 지난여름 한낮 표층 수온이 30도가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기후변화는 미생물 군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생물은 육안으로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최신 유전자 분석 방법을 활용해 어떤 종이 얼마만큼 서식하는지를 파악하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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