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유시은, 이관희 올스타전서 포착
"진석 민규 원익과 함께 관람... 줄넘기 예상 못 한 의상"
'노빠꾸 탁재훈' 출연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넷플릭스 '솔로지옥' 세 번째 시즌이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며 긴 여정을 끝냈다. 지난 시즌보다 '매운 맛'으로 평가되는 '솔로지옥3'에서 유독 '순한 맛' 출연자로 눈길을 끈 이가 있으니 바로 유시은이다. 큰 눈과 또렷한 이목구비로 새침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사랑에 직진하는 순정파로 극강의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그는 최민우와 엇갈리는 상황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최종선택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손을 잡고 지옥도를 떠났다.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긴 유시은은 방송 이후 팬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현재 그의 SNS 팔로워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카페에서도 유시은을 알아본 여성 손님들의 사진 요청이 이어졌다.
제66회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유시은의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솔로지옥3' 출연 전,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과 웹예능 '노빠꾸 탁재훈' '존예부럽다' 등을 통해 발랄한 매력과 입담을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솔로지옥'은 유시은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도 몰랐던 면모를 발견했고, 진심을 담아 임하면서 희로애락의 정점을 경험했다. 우는 모습이 방송에 나가길 원하지 않아 제작진에게 따로 부탁도 했다는 그는 "결과적으론 있는 그대로의 유시은이 보여졌고 그래서 감사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하 유시은과의 일문일답
-'솔로지옥3'에서 최민우와 엇갈리며 '눈물의 여왕'에 등극했는데,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가.
"원래 저는 절대 울지 않는 편이에요. 미스코리아 합숙을 한 달 동안 하는데 (각 지역 예선 통과자) 54명 후보자들이 있었고 정말 치열했거든요. 중압감이 있는 상황에서도 울지 않아요. 그런데 감정적으로 마음이 아파지거나 불쌍하면 눈물이 나요. 독하고 강해야 하는 부분에서 절대 울지 않지만요. 우는 걸 보여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요. 그래서 구석에서 울고 '방송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몇 번 얘기했는데 '그 말까지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시청자분들이 진심을 봐주신 거 같아 감사해요."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이 방송을 하면서 예상외로 여자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요. 여성 팬들이 진심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감사해서 눈물이 날 거 같았죠. '언니 때문에 인생이 행복해져서 감사하다' '좋은 영향을 받았다' 그런 말들이 고마워요. 남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거였다는 걸 새삼 느꼈고요. 저의 성공보다 다른 사람들을 치유해 주고 싶다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어요.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노빠꾸 탁재훈'이나 '진격의 언니들' 등 예능 출연 당시의 기억도 궁금하다.
"감사하게도 제가 '예능캐'라는 얘길 듣고 섭외가 왔어요. 뭔가 일부러 준비하면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큰 준비는 하고 가지 않았어요. '진격의 언니들'은 현장에서 대본을 줘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거기서 그냥 했어요. 박미선 선배님이 '어떻게 신인인데 이렇게 안 떠냐' 물으시더라고요. 긴장을 안 하는 게 저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노빠꾸 탁재훈'에 나갔을 때도 춤, 노래, 연기를 다 시켰는데 빼지 않았어요. 저질댄스라도 시키면 췄을 거에요.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나오긴 했는데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방송 경험이 많이 없는 상태였는데 아쉬운 부분은 없는지.
"아쉬운 부분은 제가 붓기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차이가 심한데 화면에서 더 드러나요. 헤어스타일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고 덜 꾸밀수록 얼굴이 예쁘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화장도 너무 진하거나 스타일링을 세게 하는 거보다 수수한 게 잘 어울리는데 거긴 조명도 없고 컬러 렌즈까지 끼고 과하게 (치장을) 해서 다른 사람처럼 나와서 그게 제일 아쉬워요."
-이관희의 올스타전도 다녀와서 큰 화제가 됐다.
"관희 오빠가 티켓이 많지 않은데 고맙게 초대를 해줬어요. 진석, 민규, 원익과 함께 갔죠. 당일에 티켓이 생겨서 하정이도 불렀는데 왔다가 촬영이 있어서 급하게 갔어요. 평상시에 제 옷이 좀 화려하고 특이하다 보니 남자 출연자나 PD들이 볼 때마다 놀라셨어요. 면접 볼 때도 옷이 큰 이슈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농구 경기장은 뭘 입어야 하는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창원에 경기 보러 한번 갔었는데 그때 진주 목걸이밖에 안 보인다고 '저거 누구냐' 했대요. 그래서 이번에는 발랄하게 평소 잘 입지 않는 미니스커트도 입고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줄넘기를 시키더라고요. 하하. 사실 부츠를 벗고 나가고 싶었는데 지퍼도 없는 타입이라 벗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다른 신발이었으면 벗어던지고 들어갔을 텐데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죠. 코트에 굽 있는 신발을 신고 들어가서 농구 팬들께 죄송하고, 다음부터는 이런 기회가 있다면 미리 준비를 잘해야겠다 싶었어요."
-다시 솔로지옥으로 돌아간다면 어떨 거 같은지.
"저도 한 번 생각을 해봤는데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이었어요. 민우를 만나서 너무 좋았고 다시 돌아가도 민우를 고를 거 같아요. 제가 만약 캐릭터나 콘셉트를 잡고 갔다면 예능적으로 뭔가 했을 거 같은데 거기서는 마음에 맞는 이성을 찾고 싶었고 평소 이성을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나온 거 같아요. 인간과 이성을 사랑할 때의 진짜 유시은이 나와서 아마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을 듯해요."
-미스코리아는 유시은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할 때 엄마가 '미스코리아 대회 나가보지 않을래?' 해서 나가게 됐어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꿔줬죠. 준비 과정에서 정말 많은 배움과 절제, 스스로의 발전이 엄청나게 있었다고 생각해요. 심사위원들의 가치관도 모두 다르고 정답이 없으니까 1부터 100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멘탈, 건강, 체력, 몸매 모두 흠 없이 관리했어요. 미스코리아는 제 인생의 첫 터닝포인트인 거 같아요. '성 상품화' 이런 이야기는 그 안에서 준비하는 후보자들을 보면 안 하실 거에요. 다들 뼈를 깎는 고통으로 준비하고 단순히 외모로만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거든요. 다시 태어나도 미스코리아 대회에 무조건 나갈 거 같아요."
-앞으로의 꿈과 목표도 궁금한데.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될 테니까 부족한 면이 많아도 예쁘게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배우가 되고 싶지만 어디서든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려 해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면서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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