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자 기술'로 北 극초음속 미사일 잡는다
알림

'양자 기술'로 北 극초음속 미사일 잡는다

입력
2024.01.23 16:00
수정
2024.01.23 16:07
0 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1월 14일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1월 14일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군 당국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열쇠는 미래 전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자 컴퓨터' 기술이다. 현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 걸려도 풀기 힘든 문제를 단 몇 초 만에 풀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국방 기술에 접목하면 음속의 10배 안팎 속도로 변칙 기동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2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국방 양자 컴퓨팅&센싱 기술' 특화연구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2029년까지 244억 원을 지원받아 차세대 무기체계에 적용 가능한 양자 원천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육군사관학교,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등 9개 대학이 연구에 참여한다.

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양자 기술을 이용한 센서는 레이더 등 전통적인 탐지·측정 기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한 계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적의 공격을 탐지해 요격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북한이 지난 14일 시험 발사에 나선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고 고도가 100㎞에 못 미쳐 낮게 날아가고 △추진체와 분리된 이후에도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를 유지하며 △탄두부가 활강하면서 변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발간한 국방 양자 기술 활용 사례. 국기연 제공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발간한 국방 양자 기술 활용 사례. 국기연 제공

하지만 양자 컴퓨터·센싱 기술을 이용하면 이 같은 극초음속 무기를 더 빨리 탐지할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과 극초음속 무기를 격추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요격 체계 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자 기술은 아울러 국내 고유의 국방 암호통신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원천 기술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미 국방성 관계자는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훨씬 빨리 통신을 암호화하거나 해독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양자 기술은 수출 통제 대상으로 해외에서 기술을 도입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해야만 한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양자 기술은 향후 무기체계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올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국방 양자 기술 연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