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도에 "위법·비위 엄정 처벌"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쇄신 결의문' 발표
편집자주
새마을금고 계좌가 있으신가요? 국민 절반이 이용하는 대표 상호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창립 60여 년 만에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섰습니다. 몸집은 커졌는데 내부 구조는 시대에 뒤처진 탓입니다. 내가 맡긴 돈은 괜찮은지 걱정도 커져갑니다.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새마을금고의 문제를 뿌리부터 추적해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정부가 새마을금고의 최소 1조 원대 부당 대출·투자를 확인하고도 후속 조치를 주저하고 있다'는 한국일보 보도와 관련해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도 '쇄신 결의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새마을금고 특별감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라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위법·비위 등은 엄중히 처벌하고 수사가 필요한 사항은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의 이날 발표는 한국일보가 전날 보도한 '새마을금고 고위험 투자·PF대출에 1조 원 부당 투입' 기사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히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본지는 기사를 통해 △행안부가 지난해 말 특별감사를 통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최소 1조 원 이상을 고위험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부당하게 관여했음을 포착했고 △특별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는데도 수사 의뢰 등 후속조치에 신속히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행안부는 이달 26일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의 선고가 나온 뒤 수사 의뢰 등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전 회장은 부하 직원과 자산운용사 대표 등에게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김인 새마을금고 회장 "혁신법 통과 의지 국회에 전달할 것"
새마을금고 중앙회도 이날 '쇄신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서민금융 협동조합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혁신하고 △지난해 11월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제시한 혁신안을 적극 수용하며 △중앙회 조직을 2017년 수준으로 감축하고 △위기에 대비해 건전성 확보, 책임 경영 강화 등 내부 견제 기능을 확충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날 결의문은 지난달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인 회장이 조직 혁신 의지를 구체적으로 공식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 회장은 결의문을 발표하며 "(새마을금고) 혁신법안의 통과 의지를 국회에 조속히 전달하는 등 입법지원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보받습니다> 지역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에서 발생한 각종 부조리(부정·부실 대출 및 투자, 채용·인사 과정의 문제, 갑질, 횡령, 금고 자산의 사적 사용, 뒷돈 요구, 부정 선거 등)를 찾아 집중 보도할 예정입니다. 직접 경험했거나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다면 제보(dynamic@hankookilbo.com) 부탁드립니다. 제보한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1>회장님의 이중생활
<2> 믿지 못할 골목 금융왕
<3>시한폭탄 된 PF 대출
<4> 60년 전 약속은 어디로
<5>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새마을금고 '칼잡이'가 계좌번호 찍어 보냈다 “저희 딸 결혼합니다”
- “사채 고통 없애주려 만들었는데…프랑켄슈타인 됐다" 새마을금고법 '산파'의 후회
- 새마을금고 부실 PF 대출·투자 뱅크런 없도록... 행안부·금융위 '맞손'
- 새마을금고는 가족 회사? '고연봉 꿈의 직장' 불공정 채용 판쳐
- '비리 재판' 새마을금고 1·2인자의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
- 뇌물·갑질 의혹 간부들에 '혁신의 칼' 쥐어줬다…반성 의지 없는 새마을금고
- 비리 직원 감싸고, PF 대출 날림 심사… ‘20년 새마을금고 맨’도 놀랐다
- "억대 수수에도 반성 없어" 새마을금고 수장 박차훈, 징역 6년 법정구속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