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에 죄송한 마음 없지만 청년에겐 커"
김 여사 질문엔 "지금까지 말한 것, 더 안 해"
민주당 컷오프 범죄엔 "이재명만 안 걸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정책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사퇴 요구' 관련 갈등 봉합에 나섰던 만큼, 이젠 민생과 정책 행보에 보다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숭실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라는 주제로 대학생들과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등록금, 주거, 취업, 교통 등 청년들의 허심탄회한 정책 제안을 듣기 위한 자리로, 한 위원장 취임 이후 첫 대학생 간담회다. 김채수 서울권대학생협의회 의장과 윤재영 숭실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대학생 약 100명이 참석했고, 당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청년 시절을 되짚었다. 그는 "고도 성장기가 계속되며 과실을 계속 따먹을 수 있는 게 디폴트값(기본값)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며 "지나고 보니 그게(과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보다 덜 노력하고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시대였던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한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은 제게 운동권 정치에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데, 전 그분들에게는 전혀 죄송한 마음이 없지만, 청년들에겐 그런 죄송한 마음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많이 내겠다"며 "허황된 약속보단 꼭 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40분 넘겨 진행됐다. 여권이 추진한 '천원의 아침밥' 등 청년 정책은 물론 사회, 정치 등 분야를 망라한 자유 질의응답 형식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치 현안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출근길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설' 관련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김건희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말해온 것에 더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간담회 종료 후에도 김 여사 관련 질문에 "오늘은 '지난번에 했던 말 그대로'라는 걸로 대신하겠다"고만 했다.
반면 민주당의 '컷오프 5대 범죄'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만 걸리지 않도록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었더라"라며 각을 세웠다. 그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하는 장소로 서천 화재 현장이 적합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지원책을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 재난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잘못됐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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