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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기차 밖으로 던져?... '고양이 강국' 러시아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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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기차 밖으로 던져?... '고양이 강국' 러시아의 분노

입력
2024.01.24 15:39
수정
2024.0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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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사한 채 발견된 고양이
승무원 해고 청원 30만 명 서명
2,300만 마리 반려묘... 유럽 1위

고양이 트윅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고양이 트윅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러시아에서 영하 30도에 기차 밖으로 던져진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돼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반려 고양이 수가 가장 많다.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황색과 흰색 털이 섞인 고양이 트윅스는 지난 11일 주인 에드가 가이풀린과 함께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 탑승 당시 트윅스는 반려동물 이동용 가방 안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가이풀린이 잠든 사이 트윅스는 가방을 빠져나와 객차를 돌아다녔다.

트윅스가 기차 안에서 배회하는 것을 본 기차 승무원은 주인 없는 길고양이가 무임 승차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승무원은 기차가 키로프역에 정차하는 동안 트윅스를 밖으로 내던졌다. 당시 바깥 기온은 영하 30도 안팎이었다. 트윅스가 사라진 사실을 깨달은 가이풀린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기차 승무원이 기차 밖으로 고양이를 내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가이풀린은 트윅스를 찾기 위해 현상금 3만 루블(약 46만 원)을 내걸었다. 지역 자원봉사자들도 트윅스 수색 작업에 나섰다. 트윅스는 실종 9일 뒤인 20일 키로프역에서 8㎞ 떨어진 장소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다.

트윅스의 사연은 러시아에서 즉각 공분을 샀다. 트윅스를 내던진 승무원의 해고를 요구하는 청원에 약 30만 명이 서명했다. 승무원을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는 청원에도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러시아 철도청은 공식 사과했다. 또 기차 내 반려동물 취급 관련 규정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코빌킨 러시아 하원 환경위원장도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통계를 내는 세계인구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러시아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약 2,3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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