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의 해킹과 침투, 기밀유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현실적 위협인 북한과 중국의 해킹활동이 국가기관 비호하에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물론 고도화, 다각화했다고 한다. 인공지능까지 활용하는 등 날로 지능화하는 해킹기술에 대응해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범국가적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는 참이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및 국제 해킹조직의 한국 공공분야 해킹 공격 시도가 하루 평균 162만 건이라고 한다. 전년에 비해 36%가 늘어난 수치다. 북한이 이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중국 비중은 5%지만 사안별 피해 규모나 중요도를 감안하면 21%에 달한다고 한다. 해킹을 통한 북한의 가상화폐 외화벌이와 기밀 탈취 시도는 익히 알려졌지만 잠수함이나 무인기 엔진 등 첨단 군수 분야의 설계도면 및 기술 탈취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한다. 첨단무기 습득에 혈안인 북한은 우리는 물론이고 러시아 등 최소 25개국에서 항공과 전차, 위성, 함정에 대한 해킹 공격을 했다고 하니 크나큰 안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북한 해킹그룹으로부터 대법원 전산망이 뚫리더니, 이번엔 중국인 추정 해커가 우리 위성망 관리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정부 행정망 침투를 시도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정부가 전국 위성통신망 운영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어느 곳 하나 안전지대가 없는 셈이다.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과열된 여론전에 편승한 북중의 사이버 선거개입 차단은 당면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언론홍보업체들이 200여 개 언론사 사이트를 위장 개설하고 기사 형식의 친중반미 성향 콘텐츠를 홈페이지는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전방위적인 해킹과 심리전은 정부의 탐지 및 차단에만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민간의 노력과 경각심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국가적 피해를 막을 수 없는 만큼 민관 협력의 촘촘한 틀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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