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각장 가동률 높이면 해결"
서울시 "마포구, 2020년 자료 이용해 통계 맞지 않아"
쓰레기 소각장 건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마포구와 서울시가 신년부터 다시 맞부딪쳤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신규 소각장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마포구는 기존 소각장으로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마포구 관내 추가 소각장 건설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마포구에 따르면 서울 내 쓰레기 소각장 4곳(마포, 노원, 양천, 강남)의 월평균 가동률은 73~80%다. 기존 소각장 가동률을 법적 허용 범위인 130%까지 올리면 추가 쓰레기 소각장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 이후 추가 소각이 필요한 쓰레기가 1일 1,000톤이라는 서울시 주장에 대해서는, 환경부 자료를 검토한 결과 1일 744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마포구의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고석영 서울시 자원회수시설과장은 “민간 쓰레기 소각장은 법적 가동률 허용범위가 130%이지만 서울시 관리 공공 소각장들은 110% 기준”이라며 “특히 기존 소각장 소각로는 노후화해 90% 이상 가동률을 높이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마포구가 제시한 서울시의 쓰레기 발생량 통계 오류도 반박했다. 고석영 과장은 “마포구가 제시한 일일 744톤은 환경부의 2020년 기준 자료”라며 “2022년 기준으로 하면 일일 추가 발생량은 850톤이며 소각장의 개ㆍ보수(1년 중 60일)에 따른 가동중지까지 고려하면 일일 1,000톤을 처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데 대해, 서울시가 쓰레기 배출 감소가 아닌 처리 과정 방안 마련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유럽에선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이 약 1만 원에 달할 정도로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서울시의 경우 20리터(L)짜리 종량제 봉투 가격이 490원으로 2017년 이후 7년째 동결됐다”며 소각장 이외의 대안 모색을 강조했다. 마포구도 이날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의 20배 인상 등 적극적인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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