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사과로 끝?... 이재명 "뇌물죄는 수사, 처벌받을 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
이재명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 처벌"
홍익표 "순방 때 착용한 명품 보석도 뇌물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지휘부가 잇따라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 검찰 수사를 받을 일"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안에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가 본질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김건희특검'부터 수용하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천 시장 화재 현장에서 김 여사 문제로 갈등을 빚던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란히 방문한 것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판한 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정면 겨냥했다. 이 대표는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를 받는 것이 맞고,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를 받고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가 아니라 법 앞에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9월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미영캐 3개국 순방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도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명품백 관련된 것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이것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검찰 수사를 해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것을 계속 방치하고 있고 마치 사과하면 일이 끝날 것처럼 대통령실과 여당 측이 얘기하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법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자기들끼리 합의하면 법 적용을 예외로 한다 생각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던 명품 보석 논란까지 소환하며 "이전에도 수천만 원짜리 보석을 해외 때 착용한 거 때문에 논란이 되니까 지인으로부터 빌렸다는데 빌린 것 자체도 문제가 된다. 뇌물죄가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해외 순방 도중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매장을 찾아 쇼핑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 "차라리 문화탐방으로 영부인께서 그냥 상품 문화 차원에서 갔다고 하면 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송구하다' 하면 끝날 일을 호객행위라고 또 거짓 해명을 하니까 거짓이 거짓을 낳고 그런 거짓이 반복되면 불법행위를 자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