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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지각변동... MS 시총 3조 달러 터치, 메타는 1조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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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지각변동... MS 시총 3조 달러 터치, 메타는 1조 달러 돌파

입력
2024.01.25 1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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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올라탄 MS, 시총 프랑스 GDP 맞먹어
메타 주가, 2022년 90달러→390달러 점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소를 띤 채 다른 연사의 말을 듣고 있다. 다보스=AP 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소를 띤 채 다른 연사의 말을 듣고 있다. 다보스=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3일(현지시간) 나란히 새 기록을 썼다. MS는 장중 애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시가총액(시총) 3조 달러(약 4,009조 원)를 넘어섰고, 메타는 28개월 만에 시총 1조 달러(약 1,336조 원)를 탈환했다. 두 회사의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생성 인공지능(AI)이다. 한때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던 테크업계 지형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MS 시총은 이날 한때 3조140억 달러를 터치했다. 장중이긴 하지만 MS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은 건 처음이다. 세계 상장 기업을 통틀어서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뉴욕 증시 마감 때는 시총이 2억9,920만 달러로 떨어졌으나, 올 들어서만 주가가 8% 넘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종가 기준 3조 달러 돌파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3조 달러는 지난해 기준 프랑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 GDP(약 1조7,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조금 안 된다.

메타도 이날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메타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던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로고. AP 연합뉴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로고. AP 연합뉴스


AI 관련 기업 올해 주가 대부분 급등

두 회사 모두 AI 열풍에 발 빠르게 올라탄 덕을 봤다. 오픈AI 대주주이기도 한 MS는 '빅테크(주요 기술기업)' 중 가장 먼저 생성 AI를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도입한 AI 선도 기업이다. 메타는 메타버스에 올인하던 2022년에는 주가가 약 90달러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의 중심을 AI로 바꾸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탔다. 이날 기준 메타 주가는 약 390달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AI 분야 강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메타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AI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는 올 들어 대부분 급등했다. 대표적인 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 올해만 27.39%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는 28.65% 올랐다.

AI 관련 기업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주요 AI 기업 출신 인사들이 '생성 AI 개발'을 내걸고 창업한 기업엔 예외 없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를 떠난 과학자 두 명이 프랑스 파리에 설립을 추진 중인 홀리스틱은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2억 유로(약 2,900억 원)를 확보했다고 한다. 전직 딥마인드 연구원이 지난해 파리에 설립한 미스트랄 AI는 지난달 3억8,500만 유로를 모금했다.

주가 고공 행진에 거품 우려 목소리도

연초부터 AI를 등에 업은 기업들의 주가 고공 행진이 이어지며 한편에선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현재의 주가 상승은 기대감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는 게 이유다. 그간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은 빅테크 어떤 곳도 아직 AI로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다. MS는 올해 상반기부터 AI를 통한 수익이 생기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가 불러온 비이성적인 광풍이란 지적도 비등하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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