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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항미사일 전력화 임박? '불화살' 새 이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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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항미사일 전력화 임박? '불화살' 새 이름 꺼냈다

입력
2024.01.25 16: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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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화살 순항미사일 개량 가능성에 무게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서해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불화살'이라는 명칭도 새롭게 꺼내들었다. 북한은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에서도 핵무기 탑재 가능성을 흘리며 4월 총선을 앞둔 남한 사회의 동요를 노리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싸일총국은 1월 24일 개발 중에 있는 신형전략순항미싸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해당 시험은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미싸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 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비행시간과 고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순항미사일의 명칭을 '불화살-3-31'로 공개했다. 기존 순항미사일에는 '화살'이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코드명은 새로 개발한 무기체계의 임무와 기능에 따라 부여하는 것"이라며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 전력화 단계에 임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19일 북한이 공개한 '해일-5-23' 수중드론처럼 구체적 번호가 붙으면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특히 '3-31' 숫자 코드에 의미를 부여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이름을 불화살로 바꾸고 3-31이라고 했는데 앞선 3은 북한이 세 번째 설계 개량을 했다는 의미이고 31은 화산-31 전술 핵탄두의 위력 등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복잡한 네이밍으로 신형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처럼 위협 선전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도 순항미사일 개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4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불화살-3-31형 외형은 기존 '화살-1형'에 가깝다. 화살-1형은 최대 사거리가 2,0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살-2형보다 사거리가 비교적 짧다.

해외 전문가들도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조지프 뎀프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 순항미사일의 가장 큰 미지수는 유도장치 체계"라고 했다. 완성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 순항미사일이 해상에서 시험발사를 했다는 것은 아마도 지형감지 유도장치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고 짚었다.

다만 이들은 북한이 무기 관련 고급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관측했다.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RFA에 "북한이 유도장치와 소형 터보팬 제트엔진을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 북한의 도발은 4월 총선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위협 발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 사격, 신형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지속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신 사무국장은 "4월 총선 전까지 살라미 전술로 대남 위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돼 한반도가 위기라는 식의 선전으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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