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변화, 고령화 심화에 지속 감소
30년 전 절반… 최근 3년 감소폭은 완화
떡, 술 제조에 쓰이는 쌀 소비량은 증가
1인당 쌀 소비량이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습관이 주식이던 쌀에서 밀가루·육류 등으로 변화하는 동시에, 급속도로 고령화되면서 섭취량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의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196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30년 전(1993년·110.2㎏)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었다. 시중에 판매하는 즉석밥이 보통 200g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밥 한 공기도 채 먹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2019년, 2020년 감소율이 2.5~3%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3년간 감소폭은 다소 둔화하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일상회복으로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결식이 줄고, 밀키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집밥 소비가 소폭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쌀 가공 식품 소비는 늘었다. 식료품·음료 제조업 쌀 소비량은 81만7,122톤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특히 최근 떡볶이 인기에 힘입어 떡류는 4년간 꾸준히 수요가 상승하고 있고, 술 원료를 만드는 주정 제조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소비량이 61.9% 늘었다. 일상회복 후 행사 등의 증가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1인당 연간 전체 양곡 소비량을 보면 64.6㎏으로 전년에 비해 0.2% 감소했다. 양곡 소비량은 1981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쌀이 전체 양곡의 약 90%를 차지하긴 하나, 그외 기타 양곡 소비량은 8.2㎏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잡곡, 두류 등의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3년 정도 쌀 소비량 감소 추세가 정체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공급이 과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천원의 아침밥' 등 쌀 중심의 식습관 형성을 강화하고, 소비가 늘고 있는 쌀 가공산업을 육성하는 등 다각적으로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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