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원 출마 선언 후 연구실에
"왜 국민의힘...민주당·무소속 출마해야"
"배 의원 성별 때문에 피해자" 발언 논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 같은 당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남 일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지난달 본인 연구실에서 발견한 협박 쪽지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된 이 교수가 경기 수원정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쪽지에는 "나라가 망해가는 짓을 막고자 나가시는데 왜 국민의힘입니까"라며 이 교수의 당적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수원은 국회의원/수원시장/도지사 모두 민주당인 유일무이한 도시"라며 "정조대왕의 가르침을 받은 수원시민으로서 사지로 가시질 마시고 민주당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쪽지를 "협박 메시지"라고 지칭하며 "연구실 문틈에 끼워놓고 갔다는 건 내 위치와 동선을 알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두려움이 판단력을 마비시켰지만, 잊기로 했다"면서 "배현진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 쾌유를 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배 의원 피습이 여성 혐오 범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전날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범인이 본인을 15세 남성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하자 이 교수는 "15세 정도면 아직 합리적 판단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며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우발적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배 의원의 성별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는 데 일조했을 수 있겠다"라며 "미성년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돼 왔는지,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이념과 사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를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주장이 남녀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허 최고의원은 "여자이기 때문에 당했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며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방식의 처참한 갈등 조장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주장으로) 남녀갈등의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지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뿐이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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