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타르 도하 훈련장에서 취재진에
"중요한 건 자신감. 우승하러 여기 왔다"
"결승까지 갈 테니 호텔 빨리 연장하세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대급 전력으로 졸전을 거듭해 국민적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결승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사흘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대비한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이후 하루 휴식을 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 경기를 보며 분석을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전을 두고 많은 질타를 받았다. 대회 최약체인 말레이시아(FIFA 랭킹 130위)를 상대로 3골이나 내주며 3-3 무승부에 그쳐 충격을 줬다. 일방적인 결과를 예상했던 축구팬들은 그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 등을 비판하며 향후 토너먼트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취재진이 '숙박을 연장해야 하는데 정말 결승까지 예약해도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빨리 연장하라"고 웃으며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고 목표가 뚜렷하다. 우리 자신을 믿는다"면서 "여러분도 같이 믿어 달라. 끝까지 함께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가 끝났을 때 우리가 우승을 못했다면 그때 질타해도 좋다. 그걸 감내하는 게 내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믿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26일 코치진과 함께 사우디 전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16강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유럽원정 당시 사우디와 평가전을 가져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불리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이 부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탈리아 대표팀 등을 지휘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번 대회 참가팀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약 430억 원)을 받는 감독으로도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우리가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사우디는 공격진이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상당히 좋다. 개인 기량이 좋은 공격수들을 주의해야 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고 지면 탈락이다.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카타르와 인접해 많은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홈구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역시 경계하며 "사우디의 3만 명 팬이 경기장에 집합할 것"이라며 "분위기가 우리에게 불리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축구의 일부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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