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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벌써 20만장… "경기도 하차 돈 더 내"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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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벌써 20만장… "경기도 하차 돈 더 내" 불만도

입력
2024.01.28 16:57
수정
2024.01.28 18: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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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이용 22만건·7만명, 일부 역사 실물카드 매진
청년층 인기 높아… "만원이라도 절약해야" 반색
인천·경기 제외에 "5월 K-패스 기다릴 것" 목소리

28일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28일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저흰 주말에 대중교통 타고 다니며 데이트하는 ‘뚜벅이’ 커플이거든요. 저 혼자 한 달 교통비만 8만 원 넘게 나와요. 남자친구에게 기후동행카드 나오면 무조건 사자고 했죠.”

월 6만2,000원(따릉이 포함 6만5,000원)에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운영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만난 직장인 공모(32)씨가 푸른색의 기후동행카드를 손에 든 채 말했다. 이날 서울 지하철 역사와 버스 정류장 곳곳에선 이 푸른 카드를 쥔 시민을 여럿 볼 수 있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사전판매 시작일인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누적 판매량은 실물카드 12만2,057장, 모바일 카드 6만9,9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6, 27일 편의점 판매량을 뺀 수치다. 모두 합치면 20만 장을 넘을 전망이다. 시범 서비스 첫날인 27일 이용건수는 총 22만 건으로 약 7만1,000명이 기후동행카드로 버스와 지하철, 따릉이를 탔다.

특히 출퇴근 교통비가 부담인 청년층의 관심이 높았다. 2호선 건대입구역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우찬(24)씨는 “매일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저에게 딱 맞는 정책”이라며 “매달 1만 원 정도 절약될 거 같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큰돈”이라고 반색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에선 실물카드 물량이 조기 매진됐다. 실제 이날 홍대입구역 고객안전실을 가보니 품절이었다. 실물카드를 사러 발품 파는 시민들도 있었다. 3호선 옥수역을 이용한 직장인 유모(40)씨는 “고객안전실 표지판도 없고 위치도 구석진 곳이라 한참 헤맸다”고 푸념했다. 실물카드는 1호선(서울역~청량리역 구간)과 2~8호선(서울 구간)은 역사 고객안전실, 9호선과 신림선·우이신설선은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다만, 예상대로 사용 구간이 서울 시내로 제한된 것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직장인 박모(43)씨는 “외대앞역에서 수원역까지 쭉 1호선을 타고 가니 당연히 될 줄 알고 기후동행카드를 샀다”며 “수원역에 내릴 때 따로 요금을 내라고 해 당황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기후동행카드로 승차했더라도, 서울 지역을 벗어난 역에서 내리면 역무원을 불러 승차요금을 별도로 내야 한다.

서울시는 6월까지 시범 기간을 거친 뒤 기후동행카드의 정식 도입을 결정할 계획인데 현재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는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의 경우 김포 외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돼야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직장인 서모(36)씨는 “주말마다 서울에서 본가가 있는 경기 안산으로 내려가는데, 기후동행카드는 안 되니 카드사 혜택도 받을 수 있는 K-패스가 절약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출시되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는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고, 정액제인 기후동행카드와는 달리 월 15회 이상 사용하면 최소 20% 이상 할인해주는 환급형 할인 정책이다.




김현우 기자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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