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모방범에 지갑 던지기도
이 교수 "영웅심리 심취… 비행력"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배현진 의원 피습에 대해 "우발적일 수 없는 범죄"라고 29일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보통 사람들이 패딩 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다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배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A(15)군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며칠 전에도 A군이 그 미용실 근처를 배회하는 게 폐쇄회로(CC)TV에서 포착됐는데, 중학생이 대낮에 그 주위를 맴도는 과정이 무슨 경위로 일어났는지 파악을 안 해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범죄"라며 "열다섯 살짜리가 배 의원의 사적인 이동 경로를 아는 건데, 그걸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노출이 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군의 전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A군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때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과 지난달 경복궁 낙서 모방범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여했을 때 지갑을 던지는 행동이 각각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A군은 지난달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복궁 낙서 모방범을 향해 지갑을 던진 영상을 직접 올리며 "오늘 나 경복궁 2차 가해자 참교육하고 왔다. 1차(테러범)는 학생이라 이해하는데 2차는 성인이고 모방범인데 반성조차 안 한다. 내가 직접 가서 지갑 던지고 욕했다"고 밝혔다. A군은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원 출석 현장에서 지지자 등을 배경으로 셀카 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력이 계속 보도되는데, 온라인에서 얼마나 영웅심리에 심취했던 사람인가 시사하는 단적인 사례라고 보인다"며 "또래 여성도 스토킹한 적 있는 사람인데, 단순한 정치테러 확신범이라고 보기엔 비행력이 꽤 진전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군의 정치적 성향과 범죄 연관성을) 섣부르게 정치적인 어떤 뭐 이유다 이렇게 단정을 하게 되면 그러면 오히려 더 갈등을 심화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근거하는 것만 이야기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A군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A군의 휴대전화와 현장 CCTV 분석,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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