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후원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수수 의혹
장정석 전 단장도 영장... 같은 날 영장심사
28년 간 프로야구팀 타이거즈에서 선수·지도자로서 '근속'한 '프랜차이즈 스타' 김종국(51) KIA 타이거즈 감독이 구단 거래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부정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24일 청구했다.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장정석(51) 전 KIA 타이거즈 단장에 대해서도 같은 날 영장이 청구됐다.
KIA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해 4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장 전 단장의 비위에 대해 수사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KIA 소속이던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금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고, 수사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 전 단장과 김 감독이 한 커피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 같은 내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2022년 8월 KIA와 후원계약을 맺은 이 업체로부터 김 감독이 받은 금품은 총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단장 역시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금품이 KIA 후원사 선정과 관련한 부정청탁 대가였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금품수수 의혹은 28일 KIA의 발표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구단은 호주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그의 직무정지를 공식화했다.
김 감독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 시절(1996~2010년) 해태 타이거즈와 KIA 타이거즈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원 클럽맨’이다. 선수 시절 주로 2루수로 활약했으며, 좋은 수비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2011년 2군 수비코치부터 2022년 감독 취임에 이르기까지 지도자 생활도 줄곧 KIA에서만 했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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