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문 성과급 0%…목표달성장려금도 반토막
실적 좋은 모바일 성과급은 연봉 50%까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에서 사업 부문별로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알렸다. OPI는 삼성전자 각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최대로 받으면 OPI가 연간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해 삼성전자 직원들의 '진짜 성과급'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①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연봉의 50%로 가장 높다. 갤럭시Z플립5·폴드5 등 플래그십(최고급‧최신형)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②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연봉의 43%를 받는다. ③지난해 7%를 받았던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올해 OPI 지급률은 12%다.
반면 ④2022년과 2023년 연봉의 최대 50%를 OPI로 받아 왔던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의 올해 책정률은 0%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1∼3분기(1~9월) DS부문의 누적 적자는 12조 원을 넘었다. 이날 발표된 OPI는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DS 부문은 지난해 12월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평균 12.5%로 지난해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바탕으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성과급 제도다.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사업부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로 지급률이 결정 났다. VD 사업부와 MX 사업부의 TAI 지급률은 75%, 생활가전사업부 지급률은 25%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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