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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위 내시경검사로 바꿔보니··· 탄소 배출 86% 줄여

입력
2024.01.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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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검사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위 내시경검사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위염 환자에게 시행하는 조직 검사를 내시경 진단으로 대체하면 탄소 배출량이 86%나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상피화생은 위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겨 이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상피세포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조준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팀이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 242명에게 조직 검사 대신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협대역 영상 내시경(NBI 확대 내시경)’으로 시행한 것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고화질 성능을 가진 소화기 내시경이 개발되면서 조직 검사를 하기 전 장상피화생 위염을 실시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등으로 만성 위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장상피화생으로 악화하는데,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연구팀은 협대역 영상 내시경 진단을 시행한 결과, 조직 검사 대비 검사 1건당 406g, 98.23㎏의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495만 원을 절감했다.

의료기관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전체의 5% 수준으로, 중환자실과 수술실, 내시경실이 주요 배출 지점으로 꼽힌다.

특히 내시경검사 중 조직 검사를 하면 1회용 조직 겸자·포르말린 액체·플라스틱 폐기물·각종 염색 과정 등 검사 1건당 472.3g의 탄소를 배출된다.

협대역 영상 내시경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필터를 이용해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 구조를 살필 수 있다. 파장이 가장 짧은 청색광이 점막층의 얕은 부분까지만 침투해 점막의 굴곡 같은 표면 구조와 표층 미세혈관 등을 선명한 영상으로 나타낸다. 정상과 다른 병변 부위의 표면 미세혈관은 뚜렷하게 대조되기에 위나 식도, 십이지장, 대장 등에서 발견이 어려운 조기 암 병변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다.

조준형 교수는 “최신 내시경 영상 기술을 통해 앞으로는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에서 많이 시행되던 조직 검사를 내시경 진단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의료계에서도 기후 변화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위암 고위험군 환자 검사 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내시경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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