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의원, 29일 블로그에 글 올려
"차두리, 가짜 표창장 사례와는 달라"
"허위 재적증명서 뗀 것 아니지 않나"
차범근(오른쪽)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두리(44) 코치. 뉴스1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멀쩡한 차두리 코치를 조민 남매와 엮지 말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차 전 감독이 차 코치 대신 볼을 차줬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해당 글에서 "차 전 감독이 조 전 장관 부부를 선처해달라고 탄원서를 냈다"며 "탄원서를 쓴 이유로는 '아들인 차두리에 대한 비난이 떠올라서'라고 한다"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차 전 감독 부자의 상황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명 축구선수 아들 중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도 적지 않은데 차 코치는 상당히 성공했다"며 "조씨 가족의 가짜 표창장이나 오픈북 테스트 부모 참전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 전 감독이 차 코치를 위해 허위 경력서를 만들어줬나, 혹은 차 코치가 있지도 않은 구단에 있었던 것처럼 잘 아는 구단주를 통해 가짜 재적증명서라도 뗐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 성향을 갖는 것은 본인 자유고 탄원서도 얼마든지 낼 수 있다"면서도 "자식의 명예보다 정치 이념이 더 중요한 게 아니라면 멀쩡한 차 코치를 조씨 남매와 엮지 말라"고 강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22일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이 중 차 전 감독의 탄원서도 포함됐다"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이 낸 탄원서에는 "조 전 장관의 두 아이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동안 조 전 장관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수많은 학부모들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별다른 인연은 없다. 다만 조 전 장관 사태를 보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자신이 안 좋은 성적을 거두자 차 코치 등 가족까지 비난받았던 경험이 떠올라 탄원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고려대학교 진학을 앞뒀던 차 코치를 두고 "진학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식의 비난까지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감독 측은 탄원서 제출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을 표출한 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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