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위해 승부차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승부차기를 대비해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와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1-1로 비긴 후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내달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긴 하루였다. 저희는 모든 것을 준비했었다"며 "승부차기는 훈련을 통해 조율했고, 골키퍼 조현우(울산 HD)는 선방하며 좋은 모습 보였는데 모두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좋은 결과를 얻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서 상당히 기쁘다. 다음 호주와의 8강전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부족한 휴식 시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국은 사우디와 120분 혈투를 벌이고도 이틀 밖에 쉬지 못하지만, 8강에 가장 먼저 올라간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르고 무려 나흘을 쉬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조 2위를 했다고 일본을 피했다는 말들을 한다. 조 1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스케줄이 나왔고 감당해야 한다"면서 "승부차기까지 가서 더 많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부차기를) 준비는 했지만 오지 않았으면 했다. 오늘의 승리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이 배우고 있다. 긍정적인 건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팀을 위해 나라를 위해 뛰는 선수들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목표에 대해서도 변함이 없음을 전했다. 그는 "축구에서 당연한 건 없다.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니까"라며 "약속보다는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 한국이 우승한 지 너무 오래됐다. 최대한 우승이라는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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