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서 판사 출신 여성 중진 격돌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에서 나 전 의원의 예봉을 꺾기 위해 판사 출신 여성 중진의원 간 맞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추 전 장관을 동작을 지역구에 투입하는 방안을 지도부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을은 2020년 총선 당시 이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한 곳이다. 하지만 정권 교체 등으로 판세가 바뀐 데다, 나 의원 역시 일찌감치 지역구 관리에 나서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11, 12일 여론조사꽃이 동작을 거주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36.0%)과 나 전 의원(38.8%)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추 전 장관이 공천되면 판사 출신 5선(추 전 장관)과 4선(나 전 의원) 간 맞대결이 성사된다. 이를 위한 교통정리도 어느 정도 진행됐다. 동작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던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역구를 충북 청주로 옮겼고, 강희용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도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전략공천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다만 현역인 이 의원이 변수다. 이 의원을 배제한 채 전략공천을 단행할 경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석이 아닌 동작을을 전략 선거구로 삼으려면 이 의원이 '공천 배제' 대상이 되거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이 선결돼야 한다.
이와 관련 최근 동작을 지역구에서 이 의원과 추 전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이뤄진 조사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공천 심사가 진행되는 상황 아니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여론조사꽃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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