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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건축비 2100만원 의문"...'김건희 명품백'에서 방향 튼 김경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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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건축비 2100만원 의문"...'김건희 명품백'에서 방향 튼 김경율

입력
2024.02.01 17:30
수정
2024.02.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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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런 것 하라고 제가 모신 것" 호응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저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달라"며 노무현재단 등 건축비가 과다 계상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당정갈등을 촉발시킨 김 위원이 총구를 야권으로 돌린 모양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 종로구의 노무현시민센터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대통령기념관 건립비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두 군데의 평당 건축비가 서울이 평당 2,100만 원, 김해는 1,660만 원"이라며 "노무현시민센터가 종로에 건설될 때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가 평당 500만 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평당 건축비가 많이 상승했다고 해서 지금 나오는 게 평당 700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강남보다 종로와 김해의 평당 건축비가 두 배 이상이라는 점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과연 어떤 식으로 평당 2,100만 원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제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단 한 번도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민주당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 문제도 제기했다. 윤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관련해 "국고보조금 5억 원을 신청하고 자부담 19억 원을 내겠다고 했는데, 통장을 보면 국가 제공 5억 원만 들어와 있고 자부담 19억 원은 없다"며 "자부담 19억 원을 공언하고 나서 19억 원이 들어간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주장하며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던 김 비대위원이 외부로 공격 지점을 바꾼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선 상황에서 또다시 내홍을 심화시킬 경우 설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김 비대위원은 당정갈등 국면인 지난달 22일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렸다"고 사과했고, 사흘 뒤인 25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더 밝혀질 것이 없다"고 말한 뒤 일주일간 침묵을 지켰다.

김 비대위원 사퇴를 주장하는 여당 내부 여론이 여전한 것도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당 내부에서는 김 비대위원을 향해 "지역구 도전을 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비대위원 사퇴 여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유상범 의원), "김 비대위원이 당을 위해 결단을 해주면 이 문제가 해소될 것"(홍문표 의원)이라는 식의 부정적 여론이 여전하다. 실제 김 비대위원은 이날 발언 도중 "당외에서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매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 사퇴는 사실상 수직적 당정관계의 일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당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전략적 차원에서 김 비대위원이 공격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 비대위원의 야당 공격 직후 "이런 것 하라고 제가 모셨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

노무현재단 측은 김 비대위원 주장이 "추측성"이라고 반박했다. 신은정 노무현재단 기획홍보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김 비대위원이) 노무현재단에 무슨 부정이나 부패가 있는 것처럼 추측성 주장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속내가 너무 뻔히 들여다보인다"며 "노무현재단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혹세무민 하려 들지 말라"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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