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위태로운 2024년, 그 속의 희망

입력
2024.02.05 04:30
25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을 한 달 보낸 시점에서 인도적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작년을 돌이켜 본다. 2023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전 세계 인구는 3억6,000만 명이었다.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은 필요액 대비 약 38%인 219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우리는 '인류애'를 위협하는 문제와 여전히 마주하고 있다. 첫 번째 위협은 '분쟁'이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 2만5,000명 이상 사망했으며, 우크라이나 분쟁은 2주기를 맞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은 계속되지만, 유엔 활동이나 주요 공여국 예산에서 평화구축 활동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남수단 등 분쟁 취약지역에서 '평화클럽'을 운영하는 월드비전의 노력이 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잠재적 갈등 모니터링, 지역사회 긴장 완화 지원 등 국가·지역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두 번째는 '기후위기'다. 2023년은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한 해였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취약한 이들에게 더 가혹하다. 5년간 가뭄, 폭우, 홍수가 연이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죽었고, 유목민들도 생존을 위협받았다.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부족한 자원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아동들을 노동착취에 내몬다. 기후위기 완화를 위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이 지켜져야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시급히 이뤄져야 하며, 이 전환은 개발도상국에도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마지막은 '식량위기'다. 경제위기와 분쟁, 기후위기는 글로벌 식량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극심한 기아에 직면한 사람들의 수는 2019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식량 부족에 놓여있다. 식량위기 해소를 위해 즉각적 해결책으로 학교 급식을 통한 영양 제공을 들 수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16개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아동에게 급식을 제공했고, 올해 더 확대할 것이다. 세계가 직면한 인도주의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거세지만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인도주의 활동가의 일은 단순히 생명을 구하는 일시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에게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우리 모두가 줄 수 있다. 평화를 지지하는 사람 되기, 기후변화를 위한 목소리 내기,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기. 새해에는 인도적 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인류애를 실천하는 계획을 세워보자.




제임스 이스트 국제월드비전 긴급구호홍보 총책임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