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미래당 공동창당대회 전날
취소 위기였다가 "예정대로 진행"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2일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의 통합이 공동 창당대회 전날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봉합됐다. 진보 제3지대에서부터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보수 제3지대까지 아우르는 '빅텐트' 구성에 난항이 예고된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오는 4일 국회에서 공동 창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하루 전인 3일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일 창당대회는 우리 측만으로, '새로운미래'라는 명칭으로 하기로 했다"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래대연합 측에서 의견 일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미래대연합과 상관 없이 내일 창당대회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대연합 측은 "당의 진로를 놓고 공동 창당위원장들 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공지를 통해 "공동창당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갈등 봉합 사실을 알렸다.
가까스로 균열은 봉합됐지만, 미래대연합 내부에서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적으로는 '당명'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당 운영 방향을 놓고 구성원 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공동 창당에 합의하면서 당명을 가칭 '개혁미래당', 약칭 '개미당'으로 발표했지만, 당 안팎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지자 당명 개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제3지대 전반을 아우르는 '빅텐트' 구성은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개혁미래당 당명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빗대는 등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사실상 개혁신당에서도 통합보다도 자강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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