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준연동형 유지로 '명분' 선택
권역별 비례 검토했으나 與 수용 안 해
위성정당 불가피 "통합형비례정당" 준비
"모든 것은 저의 책임, 대의 따라 승리"다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적용할 선거제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해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멋지게 이기는 길을 열어달라"고 밝혔다. '명분'(준연동형)이냐, '실리'(병립형)냐에서 명분을 택했다.
준연동형으로 가면 불가피한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이 대표는 "정당방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4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이미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착수했다.
돌고 돌아 준연동제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이라며 현행 준연동제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준연동형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제도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민주당도 위성정당으로 맞대응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칼을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할 수는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앞서 과거 병립형 비례제 대신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대안으로 검토해왔다. 지역주의 완화와 소수정당 배려라는 여러 부대조건(이중등록제 등)을 고려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관련 협상 내용을 소개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칼 못 들어도 방패라도" 위성정당 논란 4번 사과
이 대표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약속을 지키는 선택을 했지만, 위성정당 논란은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여당의 위성정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민주당 역시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그 책임을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같이 칼을 들 수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위성정당 자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이 대표는 4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①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 ②약속드린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③결국 준(準)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 ④죄송합니다 등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며 "어떤 결정도 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의를 따라 국민을 믿고 가겠다. 죽기를 각오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