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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절도 논란' 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대입 도전 콘텐츠 자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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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절도 논란' 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대입 도전 콘텐츠 자진 하차

입력
2024.02.05 11:30
수정
2024.02.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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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미누, 3일 라이브 방송 통해
정씨 의혹 설명, 하차 소식 전해
"가난, 부모님 질병 서류로 확인"
"노트북 절도도 사실... 돌려줬다"

유튜버 미미미누가 '헬스터디 시즌2'에서 정순수(25)씨가 하차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논란에 대한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구독자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힘내라"며 위로하는 댓글을 달았다.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영상 캡처

유튜버 미미미누가 '헬스터디 시즌2'에서 정순수(25)씨가 하차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논란에 대한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구독자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힘내라"며 위로하는 댓글을 달았다.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영상 캡처

아픈 부모를 돌보며 6년째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 중인 사연으로 화제가 된 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정순수(25)씨가 대입 도전 유튜브 콘텐츠에서 자진 하차했다. 사연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데다 과거 절도 사실까지 털어놓으면서다. 콘텐츠를 주관한 유튜버는 "제가 만든 영상 때문에 논란이 커져 죄책감을 느낀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는 3일 '헬스터디2 2화 영상 비공개 처리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고 "(정씨 사연이 담긴) 2화 업로드 이후 정씨가 말한 내용의 진위를 파악해달라는 제보를 접했다"며 "확인 결과 영상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확인 과정에서 정씨가 고등학교 시절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구독자 115만 명을 보유한 미미미누가 진행하는 '헬스터디 시즌2'는 참가자들이 2025학년도 수능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모든 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콘텐츠다. 정씨는 지원자 약 4,000명 중 면접을 거쳐 합격한 두 명 중 한 명이었다. 정씨는 중학교 시절 학업이 우수해 과학고에 진학한 이후, 가난하다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조울증을 앓는 어머니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며 배달 일을 하느라 수능 다섯 번 모두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도 했다.

정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에선 △가난 △부모 건강 문제 △학교 폭력 여부에 대한 진위 여부를 두고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미미미누는 3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씨의) 생계급여, 의료급여 등 증명서와 정씨 부모의 질병에 대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여부에 대해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동급생들이 정씨 가난을 희화화한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중 일부가 이번에 정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해 정씨가 받아줬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정씨가 과거 동급생들의 노트북을 훔쳤던 일이 추가로 알려졌단 것이다. 미미미누는 "정씨가 하차한 가장 큰 계기"라며 "정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생들 노트북 3대에 손댔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학교에서 미국 9박 10일 체험학습 행사가 있었는데 비용 300만~400만 원이 필요했다고 한다"며 "정씨는 가정 형편상 부모님에게 말도 못하다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일주일 만에 자수했고, 노트북은 그대로 돌려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미미미누는 정씨와 그 동급생들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씨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었는데 이런 상황에 내몬 것 같아 죄책감에 힘들다"며 "제가 올린 영상으로 벌어진 일이니 비난의 화살은 제게 쏘아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가 나온 2화 영상은 현재 정씨와 주변인을 향한 악플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향후 새로운 2화가 공개될 예정이며, 기존 예비 1번으로 뽑혀 있던 참가자가 정씨 자리를 채운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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