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선종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2% 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수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 연구팀(김신희‧유혜원 교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0~2018년 위 선종을 진단받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6만9,722명을 대상으로 전국 코호트 연구를 시행한 결과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 재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암 전구 병변인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 시 위암 예방 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 위 선종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12%가량 낮았다. 그 효과는 치료 3년 후 16%, 5년 후 20%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는 위암뿐만 아니라 시술 후 새로운 위 선종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시행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밝혀낸 것은 처음이다.
유혜원 교수는 “위 선종은 내시경 치료가 권고되지만 내시경 절제 후 위 점막에서 위암 발생률이 9.3%에 달해 위 선종을 절제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이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 알려졌으나, 아직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예방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했다.
홍수진 교수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가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에 실린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연구가 위 선종 및 위암의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영향력 지수(IF) 29.4인 소화기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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