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비소세포폐암, CT 영상 기반 ‘EGFR 돌연변이’ 예측 모델 개발

입력
2024.02.07 11:11
0 0

비소세포폐암, '사망률 1위 암' 폐암의 85% 차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소(非小)세포폐암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기반 딥 러닝(AI)·라디오믹스를 활용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고 조기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위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는 기술적인 어려움과 높은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이에 허재성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김선화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침습적이고 편리한 검사법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예측 모델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280명의 치료 전 CT 영상·임상 데이터에 딥 러닝과 라디오믹스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환자의 CT 영상에서 추출한 종양 특징과 환자의 임상 정보와 결합해 환자의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 확인이 가능하다.

라디오믹스는 CT·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의료 영상 데이터에서 추출한 대량의 양적 특징을 분석해 질병 진단, 치료 계획 및 예후(치료 경과)를 예측하는 분석 기법이다. 종양학에서는 종양 이질성을 특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예측 모델 성능 평가를 위해 내부 데이터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 환자 433명의 데이터를 적용해 평가했다. 평가 지표는 딥 러닝 모델의 대표적인 평가 지표인 AUC를 사용했다.

그 결과, AUC 점수가 1점 만점 기준으로 내부 데이터 검증의 경우 0.80, 외부 데이터 검증은 0.77 등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딥 러닝 모델을 제외한 라디오믹스(CT 영상)·임상 특징만을 적용해 평가한 결과, 내부 검증에서 AUC 0.71, 외부 검증 시 0.67로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 딥 러닝이 예측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확인했다.

김선화 연구원은 “이번 예측 모델이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편리하고 비침습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허재성 교수는 “의료 영상은 기본적인 해부학·생리학적 정보뿐만 아니라 유전자 수준의 정밀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CT 영상을 활용한 유전자 검사법은 재현 가능하고 비침습적이며 간단하게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어 비소세포폐암의 조기 발견과 함께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1월 호에 실렸다.

한편 폐암은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은 암이다. 실제 국내 폐암 사망자는 2021년 10만 명당 36.8명으로 전체 암 발생 1위다. 이어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등이다. 특히 폐암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사망자가 54.5명이다. 폐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0%대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형태를 기준으로 ‘비소(非小)세포폐암’과 ‘소(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의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