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시 "아르헨 친선경기 투어 취소"
SNS서 메시 뉴스 삭제도… "메시 노쇼 영향"
중국 항저우시가 다음 달 개최하기로 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갑자기 취소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 노쇼'로 반발 여론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항저우시 체육국은 전날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우리는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경기를 계속 진행할 조건이 미성숙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항저우시가 밝힌 '모두가 잘 아는 이유'는 메시의 홍콩 노쇼로 해석된다. AP는 이에 "메시의 홍콩 노쇼에 따른 추가 영향"이라고 짚었다. 메시가 주장인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8~26일 중국 친선경기 투어를 계획했다. 해당 기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경기하고,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할 계획이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관리는 AP에 "해당 경기가 취소된 것을 안다"며 "나이지리아팀과 경기할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대변인은 아르헨티나와의 베이징 친선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AP에 전했다.
사흘 뒤 일본선 뛴 메시, 더욱 화가 난 홍콩 팬들
중국의 '메시 지우기'는 이미 SNS에서부터 시작됐다. 앞서 홍콩 성도일보는 8일 중국의 체육 인플루언서 쉬쩌신이 중국의 SNS 웨이보에 올린 글을 인용해 "중국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시와 관련한 뉴스들을 삭제했다"며 "중국축구협회가 국가대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의 관련 협력을 이미 중단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앞서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서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해당 경기 입장권 가격이 최고 83만 원까지 치솟으며 기대가 컸던 만큼 홍콩 시민들은 격분했다.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 지역에서 메시를 보기 위해 온 약 4만 명의 팬은 환불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런데 홍콩 노쇼 논란이 벌어진 지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는 메시가 30분간 출전해 '홍콩 홀대' 논란으로 커졌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환불을 요구하는 불만 신고는 1,300건 이상 접수되고,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 친선경기 주최사 태틀러 아시아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하자, 태틀러는 결국 푯값 50%를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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