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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도 소주' 전쟁 불붙다...진로·새로 이어 참이슬 후레쉬도 첫 16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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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도 소주' 전쟁 불붙다...진로·새로 이어 참이슬 후레쉬도 첫 16도 등장

입력
2024.02.14 0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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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공법·도수 변화…음용감 개선
패키지 디자인은 '파란색 이슬' 강조

리뉴얼 전(왼쪽)과 후의 '참이슬 후레쉬' 패키지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리뉴얼 전(왼쪽)과 후의 '참이슬 후레쉬' 패키지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춘다. 소비자 사이에서 저도수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제품을 전면 리뉴얼한 것이다. 2022년 9월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새로'(16도)가 저도수를 무기로 지난해 연매출 1,000억 원대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자,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와 품질, 패키지 디자인 등을 전면 리뉴얼한다고 13일 밝혔다. 리뉴얼된 제품은 14일부터 출고된다.

새로운 참이슬 후레쉬는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다. 먼저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정제 과정은 4회에서 5회로 늘려 잡미와 불순물을 한 번 더 제거했다. 또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의 저도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하고 도수를 0.5도 낮췄다.

패키지 디자인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대나무를 형상화한 서체로 바꾸고 참이슬을 상징하는 이슬방울을 기존보다 진한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또 '대나무 숯 5번 정제'라는 문구를 담아 품질을 높였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참이슬 후레쉬, 19.8도에서 16도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 진열대에서 고객이 소주를 꺼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 진열대에서 고객이 소주를 꺼내고 있다. 뉴스1


1998년 23도로 출시된 참이슬의 도수는 꾸준히 낮아졌다. 통상 소주의 도수를 낮추면 주정(酒精) 사용량이 줄어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고 판매량이 증가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새로'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기호도 저도수 소주로 바뀌었다.

참이슬 후레쉬는 2006년 19.8도로 출시된 후 2014년 18.5도, 2019년 17도까지 내려왔다. 저도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 도수 변경 주기는 더 짧아졌다. 2020년 16.9도, 2021년 16.5도까지 내려갔다가 2년 6개월 만에 16도까지 내려가게 됐다.

하이트진로의 도수 조정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의 경쟁 제품인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도수도 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분기 중 처음처럼 제품 리뉴얼에 나설 예정이지만 도수 조정 등을 포함해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처음처럼' 도수는 16.5도로 가정용 시장 중심으로 판매 중인 '처음처럼 진'은 20도, '처음처럼 순'은 16도다.

참이슬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390억 병(360ml 기준)이 팔렸다. 초당 약 15병이 팔린 셈으로 병을 눕히면 지구(4만6,500㎞)를 200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은 소비자 트렌드 등 시장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진화해왔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참이슬 리뉴얼만 열여섯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진로(16도)는 소주 특유의 맛을 원하는 일부 소비자들을 고려해 도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별, 연령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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