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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연상 논란에 "우연과 억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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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연상 논란에 "우연과 억지" (인터뷰)

입력
2024.02.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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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인터뷰
극중 캐릭터, 이재명 연상 논란에 밝힌 소신
"작품에 정치 견해 넣는 것은 비열한 짓"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본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본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이 극중 등장인물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지적에 호소를 이어갔다. 이창희 감독은 이번 작품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빠르고 명쾌하게 답하기 위해 인터뷰 일정을 앞당길 정도로 의지를 피력했다.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본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일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이날 오전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인도·카타르·홍콩·싱가폴·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창희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극중 한 캐릭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하게 만들었다는 논란이다. 7회에 등장하는 건설사 회장 형정국이 이재명 대표를 닮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감독이 의도적으로 특정 장면을 연출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백발의 머리카락을 가르마로 넘긴 형정국은 구치소 접견실에서 장어 초밥을 먹는다. 원작에 없는 장면이 드라마에서 굳이 삽입된 배경에 대한 물음표가 높아졌다. 특히 형정국의 손녀 형지수가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의견과 형정국 죄수 번호인 '4421'가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으로 알려진 4,421억 원과 같다는 대목이 문제시 됐다. 이 역시 원작에 없는 설정이다.

이창희 감독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하는 치졸한 짓을 하지 않았다. 비정치적 드라마에 견해를 넣는 것은 저열하고 부당한 일이다. 많은 관심이 모여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ㅇ난감' 속 등장인물 형정국 회장이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살인자ㅇ난감'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ㅇ난감' 속 등장인물 형정국 회장이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살인자ㅇ난감' 캡처

이를 두고 이 감독은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것도 있다"라고 읍소했다. '4421'를 두고 "의상팀에게 확인했더니 아무 숫자를 붙인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이) 억지로 끼운 것이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작가가 실제로 우리 팀의 김지수 PD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지막 검사는 다른 PD, 극중 등장하는 '은석 치킨'도 스태프 이름이다"라고 설명했다.

형정국이 구치소에서 먹는 초밥에 대해선 "기업 회장들의 클리셰다. 우리 작품에서는 음식들이 많이 나온다. 바쁜 경찰은 컵라면을 먹고 이탕은 도망치면서 삼각김밥을 먹는다. 상징성을 갖는 간단한 장치들로 쓰인 것인데 확대 해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유독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배우의 외모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살인자ㅇ난감'에는 150명의 배우가 나온다. 연기만 보고 캐스팅하는 것에 여력이 없는데 어떻게 닮은 배우를 찾냐. 단 한 번도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렇게 보시니 보인 것이다"라면서 "이런 이슈를 보고 처음에는 웃었지만 황당했다. (관심이)고맙기도 하다. 넷플릭스의 '난감'이다. 당사자인 배우도 황당해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었다. 명백히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작품 내 지나치게 정사신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이탕이 연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장면부터 불법 촬영 피해자의 서사를 다루는 과정에서 정사신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1편 정사신은 이탕의 도덕성을 짚은 것이다. 너무 많이 가리는 것은 리얼리티를 해친다고 생각했다. 5부 불법 촬영 피해 에피소드는 어설프게 보여주면 더 야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이 감독에게 휴대폰을 끄고 반응을 보지 말라고 만류했으나 이 감독은 오히려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저의 발전을 위해 악플만 본다. 호불호가 당연히 있는 작품이다.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자체로 행운이고 즐거운 일이다"라고 작품관을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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