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부문 90여개?DS부문 800여개 직무
"대규모 경력 채용은 2년 만...규모 상한선 없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가전, 자동차 전자장치(전장·電裝)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대거 뽑는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에 통 큰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는 채용 공고 홈페이지를 통해 TV와 가전, 모바일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DX부문 모집 직무는 90여 개, DS부문 모집 직무는 800여 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규모 경력 채용 공고가 난 건 2022년 상반기 이후 약 2년 만"이라며 "채용 규모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집 공고별로 보면 메모리사업부에서는 차세대 플래시 공정·소자 기술 개발, 차세대 D램 솔루션 제품 컨트롤러 개발·검증,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제품 개발 등의 직무를 맡을 경력자를 모집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반도체 소자 개발, 엑시노스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개발 등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파운드리사업부는 eM램·e플래시 제품을 위한 공정 개발, 수율 분석, 파운드리 제품 불량 해결 등을 수행할 경력사원을 각각 채용한다.
DX부문에서도 AI, 반도체 분야 경력자를 대거 뽑는다. 삼성리서치는 거대언어모델(LLM) 연구·개발,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연구·개발, 생성형 온디바이스 AI 기술 연구·개발 등을 수행할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2년 이상의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업무 경험자와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시스템 및 시스템온칩(SoC) 개발 경험자를 찾고 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공급업체와 저전력 AP 설계를 위한 개선 방향을 논의할 D램 엔지니어를 모집한다. 전장 사업팀에서는 신사업을 기획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인재 영입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직무 전반에 걸쳐 대거 채용에 나선 건 유능한 인재를 전방위적으로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지난달 10일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개발(R&D)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6일 삼성 명장 15명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연일 기술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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