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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개전 후 헤즈볼라 최대 공격"... 확전 기로에 휴전 협상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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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개전 후 헤즈볼라 최대 공격"... 확전 기로에 휴전 협상도 중단

입력
2024.02.15 1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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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공격에 사상자 속출하자 반격
민간인만 9명 사망... 이 "추가 보복" 예고
네타냐후 "하마스 망상 버려야 협상 진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1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이슬람 저항군 전사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에 모여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화면 속)의 연설을 듣고 주먹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1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이슬람 저항군 전사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에 모여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화면 속)의 연설을 듣고 주먹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공방이 격렬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지속 의사를 재확인하고, 국경을 맞댄 레바논 영토에도 보복 공격을 퍼부으면서 역내 확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교전 확대 속 난항을 겪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헤즈볼라 로켓에 이스라엘 보복

1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알사와나 마을 등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레바논 현지 어린이 4명을 포함한 민간인 9명과 헤즈볼라 대원 4명이 사망했다. WP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최대 규모 공격"이라며 "민간인 사망이 잇따른 건 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앞서 헤즈볼라가 이날 오전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 다수의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여성 군인(20) 한 명이 사망하고 최소 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추가 보복도 시사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다음 작전도 매우 공세적일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대규모 인명 피해를 냈던 2006년 전쟁을 마지막으로 확전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로켓포를 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도 강경파를 중심으로 헤즈볼라를 겨냥한 강한 대응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이건 전쟁"이라며 "(레바논과 맞댄) 북쪽 국경에 대한 기존의 구상을 버릴 때가 됐다"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연합뉴스


이 협상 중단... 인질 가족 "사형 선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벌이던 휴전 협상도 사실상 중단했다.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로 재개된 휴전 협상에서 이렇다 할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국장이 이끄는 이스라엘 협상단은 당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관련국들은 사흘간 실무자급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단의 카이로 복귀를 막았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카이로에서 우리는 하마스로부터 인질 석방에 관한 그 어떤 새로운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하마스가 망상에 사로잡힌 입장을 바꿔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을 요구해 왔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에 "사형 선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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