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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하면 28억2,000만 명이다. 전 세계 인구(78억9,000만 명)의 35.8%를 차지한다. 인구 대국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쉽다. 하지만 축구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 이번 AFC 아시안컵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2무 1패로 예선 탈락했다. FIFA 랭킹 102위인 인도 역시 3패로 탈락했다.
중국 스포츠는 '개인 종목 강세, 단체 종목 약세'라는 특징이 있다. 단체 종목은 여러 사람이 모여야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경계한다. 천안문 항쟁 같은 민중 봉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여럿이 기공 수련하는 파룬궁(法輪功)도 금지했다.
하지만 축구광인 시진핑은 이런 두려움을 떨쳐내며 축구 발전을 택했다. 그는 2011년 중국의 축구 강국 비전을 선포했다. 최종목표는 2050년 월드컵 우승이었다. 이를 위해 현재와 미래의 계획을 구상했다. 우선 축구 흥행을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중국 리그에 영입했다. 그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축구 인재 육성 계획도 실행했다. 전국에 2만 개의 유소년 축구학교 건립을 추진했다. 그런데 학비가 너무 비쌌다. 축구 재능이 아니라 돈이 많아야 입학할 수 있었다. 축구학교는 점차 귀족학교로 변질했다. 학생의 경기 출전 여부도 실력이 아닌 관시(關係) 위주였다. 중국 축구의 현재는, 이런 과정의 산물이다.
인도는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은 축구와 크리켓 종주국이다. 축구 흥행 요소가 충분했다. 그런데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축구 흥행을 막았다. 신체 접촉 때문이었다. 카스트제도는 신분이 다른 계급과의 신체 접촉을 극히 꺼린다. 반면 크리켓은 신체 접촉이 거의 없다. 게다가 1983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인도는 종주국인 영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인도 국민은 크리켓에 더욱 열광했다. 매 경기 시청자는 1억7,000만 명이고 2022년 중계권료는 3조 원이었다. 크리켓 선수 평균 연봉은 대졸 사원 연봉의 683배이다. 인도의 스포츠 꿈나무들은 축구 대신 크리켓을 선호한다. 인도 축구의 현재는, 카스트제도와 보상 체계 부재의 산물이다.
통상 인재 발탁 확률은 인구수에 비례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경요인과 인재를 수용할 시장 규모이다. 그런데 이를 인위적으로 형성하고 변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2050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중국의 목표는 2150년이 되어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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