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에도 불구하고 측근들 모임에 반발
이성만, 단수공천 노종면에 단일화 제안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일부 측근들과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현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컷오프)를 논의하고,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린 사실까지 알려지면서다. '시스템 공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별도의 입장문까지 내고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설 연휴기간에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수사 관련 동향 등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전화를 직접 받았다는 한 의원은 16일 "이 대표가 돈봉투 수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낸 건 맞지만 불출마 종용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 대표는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측근들과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노웅래 의원, 라임 금품 수수의혹 기동민 이수진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논의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와 어수선한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는 대장동 비리와 불법 대북 송금 등의 혐의로 수사 및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대표가 다른 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이 대표의 행보가 스스로 강조한 시스템 공천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가 커진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을 사실상 주도하는 사람들이 공천 심사도 아닌데 자격 심사 과정에서 경쟁자들을 제거시켜버렸다"고 지적했고, 노웅래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밀실공천은 없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모 언론사가 공천심사와 관련된 대표 연루설, 일부 의원 컷오프, 적합도조사 내용공개를 보도했다"며 "허위나 추측성 보도로 인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보도에 언급된 당사자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 공천은 계획된 일정에 맞춰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추측이 아닌 사실에 기반해 보도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상진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고민정 최고위원 단수공천 결과를 항의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 단수공천이 확정된 노종면 전 YTN 기자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와 공관위, 재심심사위에 지금이라도 경선만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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